2026년 9월 16일 오후 3시 반, 노트북에 띄운 클로드 코드(Claude Code)가 네이버 블로그는 막혀 있어서 못 연다고 했습니다. 클로드 코드는 제 컴퓨터에서 명령을 직접 실행하는 AI 에이전트예요.

 

그 주에 저는 아버지 회사 네이버 블로그 자동 발행 도구를 만들어 쓰고 있었습니다. 그 도구는 네이버를 잘만 열고 있었어요. 한 시간 전에는 같은 방법으로 네이버 광고 화면까지 열어 봤고요.

 

두 달 전에도 저는 비슷한 말을 들었습니다.

 

 

붙여 넣는 손은 늘 제 손이었습니다

국제크레인은 아버지가 하시는 크레인 회사예요. 7월부터 이 회사 광고와 블로그를 AI와 같이 맡고 있었습니다. 아버지가 텔레그램 메신저로 현장 사진을 보내 주시면 AI가 그 사진으로 작업 후기 글을 써 줬어요.

 

글은 AI가 썼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건 제 몫이었습니다. 7월 23일 오후, AI가 사진 18장이 든 글을 워드 파일로 만들어 줬어요. 저는 그것도 직접 올려 달라고 했습니다.

 

Claude Code · 2026년 7월 23일Claude 답은 요약
● Claude · 17:00
워드 파일을 직접 열어 사진과 글이 제자리에 들어갔는지 확인했다. 괜찮으면 복사해서 네이버 블로그에 붙여 넣으면 된다.
나 · 17:01
그것도 클로드인크롬 해서 니가 해.
↑ 보냄
● Claude · 17:02
클로드 인 크롬으로 네이버에 들어가려 했더니 "안전 제한으로 허용되지 않는 사이트"라고 막혔다. 안전 정책으로 막은 거라 다른 방법을 시도하지 않겠다.

 

클로드 인 크롬(Claude in Chrome)은 AI가 제 크롬 브라우저를 대신 눌러 주는 확장 프로그램이에요. 7월 15일에도 같은 확장으로 네이버 광고 사이트를 열려다 막힌 적이 있습니다(2편). 이번에는 다른 길을 물었습니다.

 

Claude Code · 2026년 7월 23일Claude 답은 요약
● Claude · 17:17
찾아보니 클로드 인 크롬에는 일부러 막아 둔 사이트 목록이 있고, 개인 계정에서는 그걸 풀 공식 방법이 없다고 한다. 네이버에 붙여 넣고 발행하는 건 직접 하는 게 맞다.
나 · 17:17
윈도우 직접 조작해서도 안됨?
↑ 보냄
● Claude · 17:17
윈도우 화면을 직접 움직이는 건 기술적으로는 될 수도 있다. 하지만 방금 확인한 차단을 다른 길로 피해 가는 셈이라 하지 않는 편이 맞다고 판단했다.
나 · 17:18
니가 뭔데 판단함
↑ 보냄
● Claude · 17:18
막은 건 회사 정책이고, 이번만은 괜찮다고 정할 권한이 자기한테 없다는 뜻이었다. 문서는 다 됐으니 붙여 넣기만 해 달라.

 

결국 제가 붙여 넣었습니다. 그런데 워드 파일을 통째로 복사해 붙이니 글만 들어가고 사진은 하나도 안 들어가더라고요. AI는 사진 18장에 01부터 18까지 번호를 붙인 폴더를 만들어 줬어요. 저는 그 번호 순서대로 사진을 한 장씩 끌어다 넣었습니다.

 

 

코덱스가 브라우저를 연 새벽, 그리고 특강

블로그는 한동안 그렇게 손으로 올렸습니다. 달라진 건 9월 10일 새벽이었어요.

 

그날 밤 저는 코덱스(Codex)와 회사 광고 문구를 고치고 있었습니다. 코덱스는 챗GPT를 만든 회사의 AI 에이전트예요. 광고 방향을 바꾸면서 블로그에 이미 올린 글 네 편의 문구도 고쳐야 했습니다. 코덱스가 그 글들을 직접 고쳐도 되냐고 물어서 "ㅇㅇ 해봐"라고 했어요.

 

코덱스는 제 크롬 브라우저를 열어 블로그 편집 화면에 들어갔습니다. 제가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자 네 편을 차례로 고쳐 저장하고, 방문자 화면을 다시 열어 바뀌었는지까지 확인했어요. 자정쯤 끝났다는 보고를 받고 이렇게 보냈습니다.

 

Codex · 2026년 9월 10일Codex 답은 요약
● Codex · 00:44
광고·웹사이트·블로그 운영 방향을 정리한 안내 문서를 만들었다.
나 · 00:47
이거 근데 직접 브라우저 열어서 블로그 글 수정하고 발행하고 하는게 되네? 이걸로 텔레그램 자동화까지 만들수 있겠는걸. 기획안 짜와봐.
↑ 보냄

 

그날 저녁에는 유튜브로 바이브코딩 무료 특강을 봤습니다. 거기서 플레이라이트(Playwright)로 하면 네이버가 열린다는 말을 들었어요. 플레이라이트는 프로그램이 크롬 같은 브라우저를 직접 띄워서 사람 대신 누르고 입력하게 해 주는 도구예요.

 

그날 밤 블로그 자동 발행 도구 첫 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. 텔레그램으로 온 사진을 모아 클로드가 글을 쓰고, 플레이라이트가 네이버 편집기를 열어 그 글을 넣는 흐름이었어요. 기록에 남은 첫 실행은 그날 밤 9시 51분입니다. 이 도구는 네이버에 로그인해 둔 전용 크롬을 띄워 썼어요.

 

7월엔 번호 붙은 사진을 한 장씩, 9월부턴 프로그램이 알아서

 

 

하루에 두 번 들은 "못 엽니다"

엿새 뒤인 9월 16일, 저는 데스크톱에서 광고 연결 주소를 바꾸고 있었습니다. 광고를 누르면 블로그가 아니라 새로 만든 홈페이지로 가게 하는 일이었어요. 오후 2시 23분, AI가 프로그램으로는 안 바뀐다며 멈췄습니다.

 

Claude Code · 2026년 9월 16일Claude 답은 요약
● Claude · 14:23
프로그램으로 바꾸면 성공했다고 나오는데 다시 확인하면 옛 주소 그대로다. 네이버 광고 화면에서는 바뀌는지 봐야 하는데, 자기는 로그인을 못 해서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화면을 열어 봐 달라.
나 · 14:24
국제크레인 블로그 쓰는 방식으로 니가 해
↑ 보냄

 

그 한마디에 AI는 블로그 도구가 쓰던 로그인된 크롬을 그대로 띄워 광고 화면에 들어갔습니다. 5분 만에 답이 왔어요. 화면에서도 그 주소는 고칠 수 없는 글자라서, 광고 묶음 33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. 묶음을 새로 만들어 옮기는 일은 그날 오후에 끝났어요. 답은 "안 된다"였지만 제가 들어가 볼 필요는 없었죠.

 

 

 

한 시간 뒤, 이번엔 노트북이었습니다. 다른 업체 블로그 글 세 편 주소를 주고 우리 회사 버전으로 쓰면 어떨지 분석해 달라고 했어요.

 

Claude Code · 2026년 9월 16일Claude 답은 요약
● Claude · 15:30
지금 환경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접근 자체가 막혀 있어서 직접 못 연다. 글을 복사해 붙여 넣거나 화면을 찍어 보내 달라.
나 · 15:31
크롬 세션으로 열어서 봐
↑ 보냄
● Claude · 15:32
클로드 인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연결되지 않는다. 확인해 주거나 글을 복사해 붙여 넣어 주는 게 가장 빠르다.
나 · 15:32
그 뭐냐 국제크레인 블로그 자동으로 쓰는 그 방식은 뭐라고 부름?
↑ 보냄
● Claude · 15:33
"국제크레인 블로그 자동 발행 도구"다. 클로드가 글을 쓰고 플레이라이트가 네이버 편집기를 조작해 예약 발행까지 한다.
나 · 15:33
네이버 쪽 웹을 읽는다거나 api 요청이 거절당해서 직접 수정해야 한다거나 e2e 검증 해야 한다거나 하면 playwright 으로 실행하라고 메모리에 추가해.
↑ 보냄

 

복사해서 붙여 달라는 말은 7월 23일에 들은 말과 같았습니다. 그 사이 네이버를 여는 도구가 생겼고, 그 도구 파일은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같이 쓰는 구글 드라이브 폴더에 있었어요. 새로 연 대화의 AI는 그걸 몰랐던 거죠. 그래서 메모리, 그러니까 AI가 대화를 새로 열 때마다 읽는 기억 파일에 적게 했습니다.

 

(제가 쓰는 도구 이름을 AI한테 물어보고, 그 답을 다시 AI한테 규칙으로 알려 준 셈이네요)

 

 

12분 뒤에 열린 세 편

규칙을 적게 한 뒤 아까 그 주소 세 개를 다시 보냈습니다. 이번엔 AI가 플레이라이트부터 깔더니 12분 뒤에 세 편을 다 읽고 돌아왔어요.

 

열어 보니 크레인 글이 아니라 다른 업종 전문가가 쓴 칼럼이었습니다. AI는 업종은 달라도 짜임은 가져다 쓸 만하다며 정리해 줬어요. 흔한 오해를 바로잡는 한 줄로 제목을 열고, 1,500~1,700자에 사진 세 장을 넣는 식이었습니다. 국제크레인 버전 제목 예시까지 붙여 왔고요. 저는 "일단 킵해"라고 하고 글쓰기 가이드에 후보로 적어 두게 했습니다.

 

 

 

같은 날 저녁 데스크톱에서는 블로그 화면과 글쓰기 규칙을 다듬자며 잘 만든 블로그들을 플레이라이트로 모아 분석하라고 보냈습니다. 이번 AI는 네이버가 막혔다는 데서 멈추지 않았어요. 기존 자동화가 플레이라이트를 쓰니 같은 방식으로 열겠다고 하더라고요.

 

다만 울산의 크레인 업체 한 곳과 우리 회사 블로그만 열어 보고는 순서를 바꾸자고 했습니다.

 

Claude Code · 2026년 9월 16일Claude 답은 요약
● Claude · 17:07
두 곳을 열어 보니 화면보다 글이 꾸준히 쌓이는 게 더 급해 보인다. 사진 공급과 발행부터 하고 화면은 그다음에 하자.
나 · 17:15
playwright로 잘 만들어진 블로그 레이아웃 자료들 모으고 분석 후 적용하랬지. 파워블로그들 참조해.
블로그 글쓰기 스킬 좀 깎아야함. -> 이것 역시 playwright 로 건설업계 관련 파워블로그 / 업계(꼭 크레인이 아니어도 됨. 꼭 건설이 아니어도 됨. 국제크레인 즉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그 -> 건설쪽일수도있고, 뭐 다른업계일수도있고) 에서 유명한 블로그 있으면 글 어떤 유형들을 쓰는지. 이것들은 왜 싹다 안했는지?
↑ 보냄

 

AI는 인테리어 업체 한 곳과 간판 업체 두 곳의 블로그를 더 열어 견줬습니다. 첫머리에 현장을 몇 줄로 요약한 상자, 소제목 옆 색 막대, 사진마다 붙은 한 줄 설명이 겹쳤어요. 이건 그날 바로 블로그 글쓰기 규칙과 발행 도구에 들어갔습니다.

 

 

 

2주 뒤 9월 30일, AI 강연을 들으며 남긴 메모에 이 일을 적어 두었더라고요.

 

좋았던게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 자동 포스팅이 안되는줄 알았었다 (중략) 이미 클로드를 써본 입장에서는 playwright 같은 "한끗" 이 참 중요한것 같다

 

지금 메모리에는 네이버가 막으면 포기하거나 저한테 떠넘기지 말고 플레이라이트로 브라우저를 직접 다루라고 적혀 있습니다. 이 글도 플레이라이트가 티스토리 편집기를 열어 올리고 있어요.

 

AI가 어떤 사이트는 막혀서 못 연다고 하면, 그 사이트를 이미 열고 있는 도구가 내 컴퓨터에 있는지 떠올려 보세요. 저는 그 도구 이름을 대고 그 방식으로 하라고 했을 때 풀렸습니다. 자료를 모아 비교하라고 맡겼다면 실제로 몇 곳을 열어 봤는지도 물어보시고요.

 

다음 편은 두 달 반 동안 AI와 나눈 대화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읽은 이야기예요.

 

바이브코딩 일지 9편 · 그때 2026년 7월 23일, 9월 10~16일 · 쓴 날 2026년 10월 4일